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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도서 리뷰

by 지아해피 2025.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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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가는 성장의 여정

우리가 태어나 가장 먼저 배우는 감정은 사랑입니다. 하지만 사랑이란 존재를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채 세상에 던져지는 아이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요? 『맡겨진 소녀』는 바로 그런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가족의 부재 속에서 낯선 집에 맡겨진 어린 소녀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조금씩 사랑과 신뢰를 배워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해지고, 때로는 따뜻해지며, ‘가족’과 ‘돌봄’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1. 책 소개

『맡겨진 소녀』는 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건(Claire Keegan)의 소설로, 1980년대 농촌을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은 9살 소녀 ‘케이틀린’으로, 그녀는 출산을 앞둔 부모가 잠시 돌볼 수 없게 되자 친척 집에 맡겨집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케이틀린은 지금까지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따뜻한 관심과 안정감을 경험하며 처음으로 ‘사랑받는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소설은 짧지만 굉장히 밀도 높은 문장과 섬세한 묘사로 이루어져 있어, 읽는 동안 마치 그 시대의 아일랜드 시골 마을에 함께 있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짧은 대사 하나하나가 마음을 깊게 울립니다.

2. 주요 줄거리

  • 케이틀린은 다섯 아이 중 한 명으로,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며 자랍니다.
  • 출산을 앞둔 엄마가 그녀를 먼 친척 부부의 농가에 맡기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 처음에는 낯설고 불안했던 환경이지만, 그곳의 부부는 케이틀린을 따뜻하게 돌보며 믿음과 사랑을 보여줍니다.
  • 그녀는 차츰 마음을 열고, 처음으로 ‘안전한 가정’이 어떤 것인지 경험하게 됩니다.
  • 하지만 방학이 끝나 부모에게 돌아가야 하는 날이 다가오면서, 케이틀린은 다시 상실의 아픔과 마주해야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이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건 아니다.”

3. 작품 속 주요 메시지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하지만 깊습니다.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사랑과 돌봄’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반드시 부모로부터만 오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온기 속에서도 충분히 자라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 사랑은 선택이며 행동이다. – 케이틀린의 친척 부부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녀를 위한 작은 배려들을 실천합니다. 그것이 케이틀린의 세계를 바꿉니다.
  • 상처받은 영혼도 치유될 수 있다. – 오랜 무관심 속에 자라며 얼어붙은 케이틀린의 마음은, 몇 주간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서서히 풀려납니다.
  • 가족은 혈연만이 아니다. – 사랑과 관심이 있는 곳이 진짜 가족의 의미를 완성합니다.
“아이는 사랑받을 때만이 제대로 된 사랑을 배우고, 또 다른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

4. 읽으며 느낀 점

책을 읽는 동안 마음 한편이 시리고 아팠습니다. 어린 케이틀린이 겪은 결핍은 결코 그녀의 잘못이 아닌데도, 그녀는 늘 조용히 사라져도 모를 존재처럼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친척 부부의 집에서 맞이한 며칠 동안 그녀가 점점 웃음을 되찾고, 말없이 주는 사랑에 익숙해지는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히게 만듭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케이틀린이 밤에 잠들기 전 부부가 이불을 덮어주며 ‘편히 자라’고 말해주는 장면입니다. 평범한 말 한마디지만, 그녀에게는 처음 듣는 따뜻한 말이었고, 그것만으로도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그 순간 저는 진정한 돌봄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행동과 말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5. 추천 대상

  • 가족, 사랑, 돌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
  •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성장소설을 찾는 독자
  • 아동학대, 방임 같은 사회 문제에 관심 있는 분
  • 따뜻한 이야기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이들

6. 마무리

『맡겨진 소녀』는 분량은 길지 않지만, 독자에게 남기는 여운은 오래갑니다. 소설은 단지 한 아이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어떤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또한 누군가를 진심으로 돌본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책을 덮고 나면 누구나 마음속으로 다짐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작은 따뜻함을 건넬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세상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이죠.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사랑이 한 사람의 삶을 구원할 수 있음을 잔잔하지만 강렬하게 알려주는 소설 『맡겨진 소녀』를 많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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