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20 달러구트 꿈 백화점 도서 잠들어야만 갈 수 있는 곳, 나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 꿈의 백화점가끔 그런 날이 있다.하루 종일 별일도 없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지치는 날.누가 나를 힘들게 한 것도 아니고, 특별히 나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냥 모든 게 귀찮고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날.그런 날 밤에는 침대에 누워서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오늘은 좋은 꿈이라도 꿨으면 좋겠다.’현실에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들이 꿈에서는 가능하니까.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가고 싶은 곳에 가기도 하고,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반대로 너무 생생해서 깨어난 뒤에도 한동안 마음이 이상한 꿈도 있다.이미영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바로 그런 ‘꿈’에 대한 이야기다.제목부터 참 예쁘다.‘달러구트 꿈 백화점.’처음 제목.. 2026. 8. 24. 『나의 완벽한 장례식』 도서 죽음을 생각했는데, 결국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된 책『나의 완벽한 장례식』.제목을 처음 봤을 때부터 조금 강렬했다.보통 장례식이라고 하면 슬픔이나 이별, 죽음 같은 무거운 단어들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그 앞에 ‘나의’라는 말과 ‘완벽한’이라는 말이 붙어 있으니 묘하게 궁금해졌다.완벽한 결혼식, 완벽한 여행, 완벽한 하루라는 말은 익숙한데 ‘완벽한 장례식’이라니.도대체 어떤 장례식이 완벽한 장례식일까?그리고 사람은 자신의 장례식을 스스로 상상할 수 있을까?표지에 적힌 문장도 눈길을 끌었다.“사람들은 죽는 순간, 딱 한 가지만 기억해.”이 문장을 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다.만약 정말 그렇다면 나는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기억하게 될까?가족일까.사랑했던 사람일까.가장 행복했던 순간일까.. 2026. 8. 21. 마음이꿍한날 내가 일주일 중 유일하게 쉬는 날.사실 특별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다.어디 멀리 놀러 가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친구를 만나기로 한 것도 아니었다.그냥 늦잠도 조금 자고 싶었고,밀린 집안일도 천천히 하고 싶었고,아무 생각 없이 소파에 앉아 TV도 보고 싶었다.평소에는 하루 종일 ⁸ 일을 하다 보니나에게 ‘쉬는 날’이라는 건 뭔가 대단한 걸 하는 날이 아니다.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그게 내가 기다리는 휴일이다.그런데 어제는 시어머니 병원에 모시고 다녀와야 했다.병원에 가는 일이 어디 마음먹은 시간대로 움직여지나.준비하고, 모시러 가고, 병원까지 가고, 접수하고, 기다리고, 진료 보고….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어느새 내가 기다렸던 휴일이 거의 지나가 있었다.물론 안다.연세 드신 부모님이 병원에 가.. 2026. 8. 20.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도서 지친 마음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책을 읽다 보면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 장이 궁금한 책이 있고, 문장이 좋아서 밑줄을 계속 긋게 되는 책도 있다. 그런데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조금 달랐다. 이 책은 빨리 읽고 싶다기보다는 천천히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처음 제목을 봤을 때부터 느낌이 따뜻했다.‘어서 오세요’라는 말 때문이었을까.누군가 문을 열어주면서 반갑게 맞아주는 것 같기도 하고, 힘들면 여기서 잠깐 쉬었다 가도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기도 했다.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천천히 있어도 되는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좋게 느껴졌다.휴남동 서점은 그런 곳이다.엄청난 사건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극적인 반전이 계속되는 것도 아니다. 서점을 운.. 2026. 8. 19. 『수족관』 유래혁 장편소설 리뷰 우리는 각자의 수족관을 벗어나 바다로 갈 수 있을까책 표지를 처음 봤을 때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새파란 하늘과 거대한 구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두 사람.제목은 『수족관』인데 표지에는 정작 수족관도, 물고기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한여름의 뜨거운 공기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먼저 느껴진다.그래서 더 궁금했다.왜 제목이 수족관일까.책을 읽고 나면 이 제목이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수족관은 단순히 물고기가 사는 공간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힘만으로 빠져나오기 힘든 과거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세상과 자신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투명한 벽처럼 느껴진다.밖은 분명히 보이는데 나갈 수 없는 곳.숨을 쉬고 살아가고 있지만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은 곳.어쩌면 우리에게도 그런 수족관 하나쯤은 있는지도 .. 2026. 8. 17.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 이제는 행복해져도 괜찮다는 말 살다 보면 이상하게 행복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힘든 일이 계속될 때는 그렇게 행복해지고 싶었으면서도, 막상 별일 없이 평온한 날들이 이어지면 오히려 불안해진다. ‘이렇게 아무 일 없어도 되는 걸까?’, ‘좋은 일이 있으면 곧 나쁜 일이 생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슬며시 고개를 든다.『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마음이 끌렸던 것도 그래서였다. 행복하라는 말은 흔하지만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할 거야’라는 표현은 조금 달랐다. 마치 그동안 충분히 애썼으니 이제는 걱정을 내려놓고 행복해져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이 책은 삶에 지친 사람에게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재촉하지 않는다. 대단한 성공을 이루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 2026. 8. 14. 이전 1 2 3 4 ··· 2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