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23 『작별인사』 도서 리뷰 인간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도 오래 생각하게 되는 소설처음 『작별인사』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이별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이야기거나,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슬픈 이야기쯤으로 생각했다.제목이 워낙 담담해서 오히려 그런 느낌이 강했다.그런데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는 내가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인공지능과 인간, 의식과 기억,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였다.처음에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SF소설이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오히려 아주 오래된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인간이란 무엇일까?’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나는 무엇으로 나라고 할 수 있을까?’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이 질문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평범.. 2026. 8. 31.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도서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나는 지금보다 행복했을까?살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 내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그때 그 사람과 헤어지지 않았다면.그 직장을 그만두지 않았다면.조금만 더 공부했더라면.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면.다른 사람과 결혼했다면.아예 다른 일을 선택했다면.아마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다시 돌아가 바꾸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이다.나 역시 그렇다.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했던 수많은 선택 중에는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가끔 떠올리면 ‘그때 왜 그랬을까’ 싶은 것도 있다.그런데 정말 과거로 돌아가 그 선택 하나를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그리고 그 선택을 바꾼 뒤의 인생을 실제로 살아볼 수 있다면?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2026. 8. 28. 『모든 순간이 너였다』 도서 리뷰 사랑했던 순간도, 아팠던 순간도 결국 내 마음에 남아 있었다책을 읽다 보면 유난히 마음에 오래 남는 책이 있다.엄청난 사건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한 문장 한 문장에서 자꾸 멈추게 되는 책.하태완 작가의 『모든 순간이 너였다』가 내게는 그런 책이었다.처음에는 제목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모든 순간이 너였다.누군가를 정말 많이 좋아해 본 사람이라면 이 짧은 제목만으로도 여러 기억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좋았던 순간도 있고, 서운했던 순간도 있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도 있을 것이다.어떤 사람은 이미 내 곁을 떠났지만 그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만큼은 여전히 마음 어딘가에 남아 있기도 한다.그래서 이 책은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 읽어도 좋지만, 사랑이 끝난 사람.. 2026. 8. 26. 달러구트 꿈 백화점 도서 잠들어야만 갈 수 있는 곳, 나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 꿈의 백화점가끔 그런 날이 있다.하루 종일 별일도 없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지치는 날.누가 나를 힘들게 한 것도 아니고, 특별히 나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냥 모든 게 귀찮고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날.그런 날 밤에는 침대에 누워서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오늘은 좋은 꿈이라도 꿨으면 좋겠다.’현실에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들이 꿈에서는 가능하니까.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가고 싶은 곳에 가기도 하고,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반대로 너무 생생해서 깨어난 뒤에도 한동안 마음이 이상한 꿈도 있다.이미영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바로 그런 ‘꿈’에 대한 이야기다.제목부터 참 예쁘다.‘달러구트 꿈 백화점.’처음 제목.. 2026. 8. 24. 『나의 완벽한 장례식』 도서 죽음을 생각했는데, 결국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된 책『나의 완벽한 장례식』.제목을 처음 봤을 때부터 조금 강렬했다.보통 장례식이라고 하면 슬픔이나 이별, 죽음 같은 무거운 단어들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그 앞에 ‘나의’라는 말과 ‘완벽한’이라는 말이 붙어 있으니 묘하게 궁금해졌다.완벽한 결혼식, 완벽한 여행, 완벽한 하루라는 말은 익숙한데 ‘완벽한 장례식’이라니.도대체 어떤 장례식이 완벽한 장례식일까?그리고 사람은 자신의 장례식을 스스로 상상할 수 있을까?표지에 적힌 문장도 눈길을 끌었다.“사람들은 죽는 순간, 딱 한 가지만 기억해.”이 문장을 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다.만약 정말 그렇다면 나는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기억하게 될까?가족일까.사랑했던 사람일까.가장 행복했던 순간일까.. 2026. 8. 21. 마음이꿍한날 내가 일주일 중 유일하게 쉬는 날.사실 특별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다.어디 멀리 놀러 가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친구를 만나기로 한 것도 아니었다.그냥 늦잠도 조금 자고 싶었고,밀린 집안일도 천천히 하고 싶었고,아무 생각 없이 소파에 앉아 TV도 보고 싶었다.평소에는 하루 종일 ⁸ 일을 하다 보니나에게 ‘쉬는 날’이라는 건 뭔가 대단한 걸 하는 날이 아니다.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그게 내가 기다리는 휴일이다.그런데 어제는 시어머니 병원에 모시고 다녀와야 했다.병원에 가는 일이 어디 마음먹은 시간대로 움직여지나.준비하고, 모시러 가고, 병원까지 가고, 접수하고, 기다리고, 진료 보고….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어느새 내가 기다렸던 휴일이 거의 지나가 있었다.물론 안다.연세 드신 부모님이 병원에 가.. 2026. 8. 20. 이전 1 2 3 4 ··· 2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