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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의 기술』 리뷰 - 마음이 지칠 때, 나를 쉬게 하는 법

by 지아해피 2025. 6. 8.

『쉼의 기술』 리뷰 - 마음이 지칠 때, 나를 쉬게 하는 법

김형경 지음 | 창비

바쁘게 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때

우리는 끊임없이 달립니다. 해야 할 일, 만나야 할 사람, 잊지 말아야 할 약속. 하루를 버텨낸 밤에는 지친 몸과 마음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린 ‘쉬는 법’을 모릅니다. 그게 더 어색하니까요.

그런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잠깐 멈춰 서서 호흡을 고르는 일. 『쉼의 기술』은 바로 그 ‘멈춤’의 의미를 다정하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심리학자 김형경은 바쁘게 살아온 우리의 마음에 말을 겁니다. “괜찮아요. 당신은 이제 좀 쉬어도 돼요.”

쉼, 그것은 결국 나를 돌보는 일

이 책은 단순한 휴식의 권유서가 아닙니다. 쉼이란, 단순히 일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 소음을 가라앉히고 나를 회복시키는 과정이라는 걸 알려줍니다. 우리는 자주 감정을 억누르고, 견디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감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무시하면 쌓이고, 쌓이면 무너집니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쉼이란,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기술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것. 그 속에서 나를 다시 만나는 것. 그것이 진짜 쉼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쉴 자격이 있는 존재임을, 이 책은 조용히 말해줍니다.

감정과 대화하는 법

『쉼의 기술』은 감정을 억누르는 대신, 감정과 대화하라고 권합니다. 외로움, 불안, 분노, 슬픔… 이 모든 감정은 나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우리는 너무 오래 ‘감정을 무시해야 성숙하다’고 배워왔습니다. 그러나 성숙이란 감정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제대로 다루는 법을 아는 것입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구절이 있습니다.

“감정은 정직하다. 억지로 사라지지 않으며, 들어줄 때에야 비로소 풀린다.”

이 문장을 읽고 문득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동안 외면했던 나의 감정들이 떠올랐고, 괜히 미안해졌습니다. 쉼이란, 결국 나의 감정에 귀 기울이는 일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멈춘다는 건 다시 나아가기 위한 준비

우리는 멈추는 걸 두려워합니다. 세상은 앞서 가는 이들을 찬양하고, 뒤처짐을 실패로 규정하니까요. 하지만 김형경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멈추는 것도 움직임이다. 그것은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깊은 준비다.”

이 말은 큰 울림을 줍니다. 지금 잠시 멈추고 있다는 사실이 나약한 게 아니라는 것. 오히려 제대로 가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라는 것. 쉼은 정체가 아니라 회복이며, 시작이라는 점을 이 책은 거듭 알려줍니다.

자기 자신과의 관계 회복

우리는 타인에게는 친절하면서도, 자기 자신에게는 지나치게 가혹합니다. 『쉼의 기술』은 우리가 잊고 있던 한 가지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가장 먼저 돌봐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책에서는 자기 연민, 자기 이해, 자기 수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러 사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쉼이란, 외출을 멈추는 게 아니라, **나에게 귀 기울이기 위한 내면 여행**입니다. 나를 비난하는 대신, 나를 이해해 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일종의 치유서이기도 합니다.

감성적 독서를 원하는 당신에게

『쉼의 기술』은 하루를 조용히 마무리하고 싶을 때, 혹은 아무 말 없이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랄 때 꺼내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따뜻하고, 조용히 마음을 다독여줍니다.

감정이 너무 복잡해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날, 마음이 번잡해져서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지 모를 때… 이 책은 복잡한 마음을 천천히 풀어주는 실타래 같습니다. 눈물이 날 것 같은 밤, 혹은 한없이 조용한 아침에 읽는다면 더욱 깊게 마음에 스며들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쉼은 사치가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절실한 생존의 기술입니다. 우리는 잠시 멈춤으로써 다시 시작할 수 있고, 감정을 들여다보는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더 사랑하게 됩니다.

『쉼의 기술』은 바쁘게만 달려온 우리 삶에 '잠시 멈춤'을 선물해 주는 책입니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내 마음을 되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오늘 당신은 쉬고 계신가요? 혹시 쉼 없이 너무 오래 버티고 있진 않나요? 이 책은 말합니다. “당신은 충분히 쉬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