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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행복을 쓰다』 감성 리뷰 – 삶의 따뜻한 구절들을 따라가다

by 지아해피 2025. 6. 22.

 

『오늘, 행복을 쓰다』 리뷰 – 삶의 따뜻한 구절들을 따라가다

글쓴이: 윤정은 | 장르: 감성 에세이 | 출판사: 프롬북스

조용한 하루, 마음을 쓰다듬는 문장들

바쁘게 살아온 하루가 저물고, 고요한 밤이 찾아올 때. 우리는 비로소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윤정은 작가의 『오늘, 행복을 쓰다』는 그런 시간에 딱 어울리는 책입니다.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히 말을 건네는 이 책은 노년기뿐 아니라 모든 삶의 시기에 지친 마음을 감싸주는 따뜻한 위로가 됩니다.

짧지만 울림이 있는 문장들, 사색이 묻어나는 에피소드, 그리고 잊고 지냈던 감정들까지. 이 책은 삶의 조각들을 천천히 곱씹게 하며, ‘지금 여기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일깨워 줍니다.

소소한 순간을 통해 삶을 말하다

『오늘, 행복을 쓰다』는 거창한 메시지를 전하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찬찬히 바라보는 데 집중합니다. 식탁 위의 국 한 그릇, 해 질 무렵 창밖의 나무 그림자, 버스에서 들은 낯선 사람의 이야기 등. 작가는 우리가 그냥 지나쳤을 풍경을 문장으로 잡아채어, 마치 “이런 것도 행복이야”라고 속삭이듯 말해 줍니다.

노년기의 독자에게 특히 이 책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쁘게 달려온 삶 이후에야 비로소 이런 '사소한 행복'을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 시절엔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이제야 눈에 들어오고, 그제야 마음이 조금씩 평온해지는 순간들. 윤정은 작가는 그런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담백하게 기록해 나갑니다.

삶은 언제나 지금이 전성기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 중 하나는 “삶의 전성기는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오늘 하루를 전성기처럼 살아내는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지나온 시간에 대한 후회나,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문장입니다.

특히 노년의 삶을 살고 계신 분들에게 이 문장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조급해하지 않으며, ‘지금’의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이라는 메시지가 이 책 전반에 걸쳐 흐르고 있습니다.

읽기 쉬운 문장, 깊이 있는 여운

『오늘, 행복을 쓰다』는 짧은 글들로 구성되어 있어 하루에 한두 편씩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문장 속에는 꽤 깊은 울림이 담겨 있어, 가볍게 읽었다가도 마음 한편에 잔잔하게 남습니다.

이는 작가의 문장이 단순히 ‘예쁜 말’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감정에서 비롯된 진심 어린 기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글을 읽다 보면 마치 조용한 친구가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말수가 많지 않지만, 그 말이 마음에 오래 머무는 그런 친구 말이죠.

나이 듦의 감성,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노년기에는 자연스레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젊은 시절의 열정도, 중년의 고단함도 지나온 후에는 다 이야깃거리가 됩니다. 『오늘, 행복을 쓰다』는 그런 시간의 흐름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책입니다. 삶의 중심이 더 이상 ‘성취’가 아닌 ‘존재’로 옮겨가는 시기, 이 책은 “그렇게 살아도 충분히 괜찮다”라고 말해 줍니다.

‘이제야 삶이 보인다’, ‘나는 참 잘 살고 있었구나’ 같은 문장들에서 우리는 작가와 공감하고, 위로를 받습니다. 이 책은 특별한 처방을 내리기보다는, 당신이 이미 잘 해내고 있다고 등을 두드려주는 그런 존재입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진 노년층 독자
  • 조용한 문장 속에서 위로받고 싶은 분
  •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다시 찾고 싶은 이들
  • 매일 밤 자기 전,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분

마무리하며 – 오늘, 나의 행복을 써내려가기

『오늘, 행복을 쓰다』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행복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저 오늘 하루를 무탈하게 보내는 것, 마음에 드는 구절 하나를 메모해 두는 것, 창문 너머 햇살을 바라보며 잠시 미소 짓는 것. 이 모든 것이 행복이며, 우리는 그것을 글로, 기억으로, 마음으로 써 내려가면 된다고.

노년기의 독서란 결국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조용히 다가와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친구 같은 책입니다. 하루의 끝에서 이 책을 펼쳐 들고, 나의 하루를 돌아보며 ‘오늘, 나는 참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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