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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 감성 리뷰

by 지아해피 2025. 6. 5.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 독서 리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에 대해

이석원 작가의 글은 늘 그렇다. 크게 꾸미지 않고, 차분하게 진심을 꺼낸다.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 역시 그렇게 조용히 말을 건넨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 하지만 아무나 쓰지 못할 이야기.

이 책은 일상 속 관계, 사랑, 가족, 그리고 혼자라는 상태에 대해 말한다. 누군가는 마음을 주는 것이 두렵고, 또 누군가는 계속해서 사랑을 기대하지만 말하지 못한다. 그 중간 어딘가에서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작가는 한 줄 한 줄 써 내려간다.

그럼에도 사람

“사람이 힘들다는 말, 요즘 참 많이 듣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사람을 원한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괜히 울컥했다. 맞다. 사람 때문에 지치고 상처받지만, 결국 또 사람을 그리워한다.

이석원 작가의 글에는 그런 모순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쉽게 미워하지도 않고, 쉽게 포기하지도 않으면서 조용히 ‘사람’을 믿고 싶은 마음이 느껴진다. 그래서 더 깊이 공감하게 된다.

혼자가 익숙하지만 함께이고 싶은 마음

작가는 고독을 즐기지만, 함께하는 순간을 결코 부정하지 않는다.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결국 누군가와 함께 걸어가는 일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를 고백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늘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안 되는 그런 거리.” 이 문장은 이 책의 정서를 대표한다. 우리는 서로 다가가고 싶지만, 다가가다가 멀어지고, 멀어지다가도 다시 기대고 싶어진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은 마치 오래된 친구에게 털어놓는 일기처럼 다가온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일상의 풍경들, 그리고 그 안에서 느낀 미세한 감정의 변화들.

누구도 상처 없이 살아가지 않는다. 그리고 누구도 완벽한 관계 속에 있지 않다. 이 책은 그런 현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대신 그 모든 상황 속에서도 함께라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말해주는 용기를 건넨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

이석원 작가의 글은 결코 과장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더 진심이 느껴진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내가 겪은 고민과도 연결된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부모님과의 거리, 친구와의 오해, 어느 하나도 낯설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는 자기 자신에게도 솔직하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고, 후회는 후회대로 꺼내 놓는다. 그래서 더 가깝게 느껴지고,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추천하고 싶은 독자

- 관계에 지친 사람
-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는 사람
- 혼자여도 괜찮지만 가끔은 누군가를 기대고 싶은 사람
- 사랑을 믿고 싶은데 조금은 두려운 사람

이 책은 위로의 책이지만, 감정에 휘둘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객관적인 시선으로 인간관계를 바라보며 독자 스스로 답을 찾도록 여지를 남겨둔다. 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괜찮지 않을까, 우리라면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누군가와 함께하는 일은 늘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다.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은 그러한 인간의 고단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지만, 동시에 따뜻한 기대이기도 하다. 함께하는 일이 두렵지만, 함께라면 어쩌면 괜찮을 수도 있다는 아주 작은 희망.

그런 희망이 필요한 지금, 이 책은 우리에게 조용히 다가와 속삭인다.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