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리뷰 –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
저자: 레몬심리 | 출판사: 갤리온
“나의 기분이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오늘도 마음을 다잡는다.”
감정은 지나가지만, 태도는 남는다
누구나 감정을 느낍니다. 기쁨, 슬픔, 짜증, 불안… 하지만 그 감정이 우리의 말투, 행동, 태도로 이어질 때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는 바로 이 ‘감정과 태도의 경계’를 짚어주는 책입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더 나은 나로 살아가기 위한 심리적 조언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감정 조절 기술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감정이라는 복잡한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되, 그것에 끌려다니지 않는 삶을 권합니다. 저자는 “감정은 내가 선택할 수는 없지만, 그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선택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그 선택의 기준을 세우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나쁜 기분은 전염된다
책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는 ‘기분은 태도가 되어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날 선 말, 차가운 표정, 퉁명스러운 말투는 단순히 기분 때문일 수 있지만, 받는 입장에서는 그것이 인격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감정 조절은 단지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를 위한 배려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내가 피곤하거나 기분이 나쁜 상태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가장 상처 주기 쉬운 이유가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반복적으로 우리에게 묻습니다. “지금의 감정이 당신이 되고 있지는 않나요?”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감정을 인식하는 연습부터
감정 조절의 시작은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짜증이 났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주변에 날을 세우곤 합니다. 저자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부정하는 대신, 그 감정을 먼저 ‘말로 표현해 보라’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지금 외롭다”, “나는 지금 인정받고 싶다”는 식으로요. 이렇게 감정을 객관화하는 것만으로도 반쯤은 다스린 셈입니다.
책에서는 ‘감정 일기’를 쓰는 습관을 추천합니다. 그날 가장 강렬하게 느낀 감정과, 그 감정이 왜 생겼는지를 기록해보는 것만으로도 감정에 끌려가는 일이 줄어듭니다. 특히 반복되는 패턴이 보이면,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관계에서 무너지지 않기 위한 마음 근육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는 감정 조절뿐만 아니라 관계에서의 나를 돌아보게 하는 힘도 있습니다. 책에서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관계 속에서의 감정 – 예컨대 질투, 비교, 무시당함, 외로움 – 에 대한 대처법도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관계에서 상처받은 감정을 누군가에게 다시 돌려주지 말라”는 조언이었습니다. 상처받은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정서적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감정은 인간적인 것이지만, 그것이 관계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발현되어선 안 된다는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성숙한 사람은 감정을 표현할 줄 안다
성숙한 사람은 감정을 없는 척 숨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절히 표현하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때로는 거리두기를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책에서는 ‘감정을 부끄러워하지 말 것’, ‘표현하는 방식에 책임질 것’이라는 두 가지 원칙을 강조합니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되, 상대를 고려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나는 지금 너무 지쳐서 말수가 줄어든 거야. 너에게 실망한 건 아니야”라는 문장은, 오해를 피하고 관계를 지킬 수 있는 좋은 예입니다. 이처럼 책은 감정의 주인이 되는 방법을 다양한 사례와 실전 표현을 통해 알려줍니다.
책을 덮고 나서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는 감정에 휘둘리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나의 기분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자각은, 인간관계에서 ‘배려’라는 품격을 만들어냅니다.
감정을 통제한다는 것이 감정을 억누른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감정을 건강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어떻게 드러낼지 선택하는 힘. 이 책은 그 힘을 키우는 방법을 차분하고 단단하게 알려줍니다.
이 책이 필요한 사람
- 감정기복이 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는 사람
- 직장, 가족, 연인 관계에서 감정 싸움으로 지친 사람
- 감정을 컨트롤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
- 더 성숙한 사람, 배려 깊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
이 책은 감정 관리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적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분명 이 책의 문장들이 큰 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