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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리뷰 – 말로 하지 못한 감정에게

by 지아해피 2025.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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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리뷰 – 말로 하지 못한 감정에게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이 움직인다. 갑자기 서운하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날 것 같고, 괜찮은 척하지만 사실은 전혀 괜찮지 않을 때가 있다. 그 많은 감정들은 어딘가로 흘러가지만, 이름 없이 흩어지고 만다.

정지혜 작가의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은 그런 무명의 감정들에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주는 책이다. 슬픔, 외로움, 그리움, 불안, 다정함, 애틋함, 그리고 조용한 사랑까지— 말하지 못했던, 그러나 분명히 내 안에 있었던 마음들을 이 책은 아주 조용히 꺼내 보여준다.

이름 없는 감정에게 말을 건네는 일

우리는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혹은, 그 감정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넘긴다. 이 책은 그렇게 흘려보낸 마음을 붙잡아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정지혜 작가는 자신의 감정을 서정적이면서도 솔직하게 써 내려간다. "왜 이렇게 마음이 복잡할까?" 싶은 날, 이 책 속의 글들을 마주하면 "아,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이 밀려온다.

“우리는 대부분 감정을 말하지 못한 채 삼킨다. 삼킨 감정은 언젠가 몸을 아프게 한다.”

작가는 말한다. 감정을 알아차리는 일은 나를 지키는 일이자, 타인과의 거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힘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은 시와 산문의 경계에 선 에세이다. 문장이 짧지만 울림이 깊고, 정제된 단어들이 감정을 맑게 비춰준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다정한 문장이 하나씩 내 마음을 지나간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가 내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며, “괜찮아. 나도 그래.”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괜찮지 않은 날에도 괜찮다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감정은 기록되지 않으면 사라지고, 기록된 감정은 나를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우울하거나 무기력할 때, 이 책이 주는 위로

삶은 늘 분주하고 감정은 뒤처진다. 무기력한 날엔 스스로를 탓하기 쉽고, 우울한 날엔 세상이 멀게만 느껴진다.

이 책은 그런 날, '감정의 이름을 붙이는 것'으로 회복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내 안의 서운함, 질투, 외로움, 기쁨조차도 이름 붙여줄 때 비로소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곧 나를 존재하게 만드는 일이다.

어떤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싶은가요?

  • “괜찮은 척하느라 힘들었던 마음” → 애쓴 마음
  • “다시 돌아올 수 없음을 아는 그리움” → 보내는 마음
  • “누군가를 응원하면서도 질투했던 감정” → 복잡한 다정함
  • “말하지 못한 사랑” → 조용한 용기

작가는 이처럼 마음의 단면에 섬세한 이름을 붙이며 우리가 쉽게 무시했던 감정을 존중하게 만든다. 그것은 곧 나 자신을 존중하는 연습이기도 하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

  • 문장이 짧고 쉬워서 무기력한 날에도 읽기 부담이 없다.
  • 한 문장, 한 단락이 감정의 정수처럼 느껴진다.
  • 글뿐 아니라 감정노트처럼 스스로 정리해 볼 수 있는 여백이 있다.
  • 심리학적 이론 없이도 ‘감정에 대한 감각’을 회복하게 해 준다.

누구에게 추천하는가

  • 스스로의 감정을 잘 설명하지 못해 답답한 사람
  • 작은 일에도 쉽게 상처받는 예민한 마음을 가진 사람
  • 글로 위로받는 걸 좋아하는 감성 독자
  • 우울함과 무기력 속에서 내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

이 책은 내면이 복잡한 사람일수록,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을 가진 사람일수록 더 깊은 위로와 공감을 줄 것이다.

마무리하며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은 조용한 위로의 책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던 내 마음에 이름 하나 붙여주는 일. 그 이름을 통해 나는 나를 이해하게 되고, 그 이해를 통해 조금씩 평온해진다.

감정은 억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고 품어야 할 나의 일부다. 이 책은 그 사실을 가장 다정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알려준다.

말하지 못했던 마음에게, 조용히 말을 걸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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