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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너였다" 리뷰 - 그 모든 순간에 네가 있었다

by 지아해피 2025. 6. 1.

하태완 작가의『모든 순간이 너였다』 

사랑과 위로, 그 모든 순간에 네가 있었다

어느 날, 마음이 너무 지쳐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냥 누군가 조용히 내 곁에 앉아 있어 주길 바랐던 날. 그때 만난 책이 하태완 작가의 『모든 순간이 너였다』였습니다. 제목부터 마음을 적시는 이 책은, 사랑에 아파본 사람, 혹은 따뜻한 위로를 찾는 사람에게 조용히 다가와 마음을 감쌉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습니다. “그래, 나도 그랬어.” “맞아, 나도 이런 감정 느껴봤어.” 그렇게 페이지를 넘길수록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내 안의 조용한 슬픔이 조금씩 녹아내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운 사람, 잊지 못한 순간

이 책에는 어떤 특별한 이야기 구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각각의 글은 짧고 간결하면서도 깊은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있었던 사랑, 이별, 외로움, 그리고 그리움의 순간들을 담담한 문장으로 표현해 냅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문장은 이렇습니다. “넌 몰랐겠지만, 내가 너를 얼마나 자주 생각했는지. 얼마나 자주 마음속으로 너를 불렀는지.” 이 글귀는 내 안에 묻어둔 감정을 조용히 꺼내주었습니다. 말로 다 하지 못했던 내 마음을 대신 써준 것만 같았죠.

내 마음을 알아주는 글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마음을 정확히 짚어주는 글들을 여러 번 만났습니다. 마치 내 안의 누군가가 내 속 이야기를 대신 써놓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때로는 그 문장들이 위로가 되었고, 때로는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알아차리게 해 주었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어려운 일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잊는 일도, 그리워하는 감정을 받아들이는 일도, 그리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에게 온전히 마음을 열어주는 일도요. 하태완 작가는 그런 모든 순간을 글로써 조심스럽게 풀어내고, 독자의 마음을 끌어안습니다.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우리는 종종 마음에 담아둔 말들을 꺼내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괜찮아”라는 말 뒤에 숨겨진 눈물, “잘 지내”라는 인사에 담긴 그리움, 그리고 “사랑해”라는 말을 꺼내지 못한 채 보내버린 사람들. 『모든 순간이 너였다』는 그러한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합니다.

그리움이 너무 깊어질 때, 이 책을 꺼내 읽으면 좋습니다. 울지 않으려 애쓰던 날에도 괜찮다고, 그 감정도 소중한 것이라며 따뜻하게 토닥여주는 글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순간, 나의 기록

사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저는 하루에 한 문장씩 짧은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꼭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어도 좋았습니다.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그 하루가 어땠는지를 천천히 들여다보는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나의 모든 순간을 돌아보다 보면, 그 안에 ‘너’가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누군가가 내게 남긴 흔적은 아주 작지만 깊이 남아 있음을, 그리고 그 감정이 나를 사람답게 만든다는 사실을 이 책이 말해주었습니다.

마무리하며

『모든 순간이 너였다』는 단순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에세이집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삶의 ‘순간’을 이해하고 감싸는 이야기이며, 스스로를 안아주는 글귀의 모음입니다. 감정이 흐트러질 때마다 꺼내 읽고 싶은 책, 나의 지난날을 따뜻하게 기억하게 해주는 책.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사랑을 하고 있거나, 사랑을 끝낸 사람, 혹은 사랑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건네는 조용한 편지입니다. 그 모든 순간에 너였다면, 이제 그 모든 순간 속에 내가 있었음을 알아차리는 것도 큰 위로일지 모릅니다.

마음이 울적할 때,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누군가가 필요할 때, 이 책을 읽어보세요. 그 문장 하나하나가 당신의 마음에 조용히 닿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