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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미루기를 잘했습니다" 리뷰 – 게으른 게 아니라, 살아내고 있는 중이야

by 지아해피 2025.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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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미루기를 잘했습니다』 리뷰 – 게으른 게 아니라, 살아내고 있는 중이야

우리는 ‘게으름’이라는 말 앞에 죄책감을 느낀다. 일어나지 못한 하루, 계획을 지키지 못한 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흘러간 시간. 그 모든 순간 앞에서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탓하고 비난한다.

하지만 하완 작가는 말한다.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라, 지친 것이다.” 『오늘도 미루기를 잘했습니다』는 미루는 나를 미워하기보다, 그런 나를 다정하게 안아주는 책이다.

‘해야 한다’는 마음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해야 할 일’에 시달린다. 일찍 일어나야 하고, 식단을 지켜야 하고, 미뤄둔 이메일도 답장을 해야 한다.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거나, 마음이 지칠 때 그 모든 일들은 짐처럼 느껴진다.

하완 작가는 그런 상황을 ‘나약함’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한 생존 방식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미루는 이유는 의지 부족이 아니라, 이미 충분히 견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을 미루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것은 당신이 지금 뭔가를 참으며, 버티고 있다는 뜻이다.”

이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가슴 깊은 곳이 울컥했다. 단순한 합리화가 아니라, 진심 어린 이해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도 미룬 당신에게

책은 게으름을 찬양하지 않는다. 다만, 미룬 하루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 우리는 무언가를 성취해야만 의미 있는 하루라고 생각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말해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도 당신은 성장하고 있다. 그저 조금 느릴 뿐이다.”

하완 작가의 글은 위로보다는 ‘공감’에 가깝다. 당신이 지금 어떤 기분인지, 얼마나 무기력했는지를 잘 알고 있다는 듯이 그 감정을 비난하지 않고, 조용히 옆에서 함께 있어준다.

책 속의 다정한 문장들

“나만 멈춘 것 같을 때, 사실은 모두가 각자의 속도로 가고 있는 거야.”
“할 일을 미루는 것은 때때로, 나를 지키기 위한 저항일 수 있다.”
“잘 살기보다 덜 미워하며 사는 법을 배우고 싶다.”

이 책의 문장들은 길지 않지만 깊다. 가볍게 넘길 수 있지만, 어떤 문장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특히 밤에 잠들기 전, 아무 말 없이 다정한 문장을 곱씹기 좋은 책이다.

우울하고 무기력할 때 이 책이 좋은 이유

  • 무언가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드문 책
  • 자책보다 인정, 속도보다 방향을 강조
  • 삶의 의미를 찾는 데 급하지 않은 태도
  • “괜찮다”는 말을 가볍게 던지지 않음

바쁘고 성과 중심적인 세상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하루를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다. 이 책은 그 어려운 일을 대신해준다. “그래도 괜찮다”는 말을 조용히 반복하며, 나를 조금씩 용서하게 만든다.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

  • 자주 미루는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
  • 게으름을 죄처럼 여기며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
  • 할 일은 많은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사람
  • 조용한 위로가 필요한 무기력한 하루를 보내는 사람

작가 하완의 시선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로 많은 공감을 얻은 하완 작가는 이번 책에서도 특유의 담백한 문체로 삶을 이야기한다. 그는 ‘다르게 사는 삶’이 부끄럽지 않다고 말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고, 늦어도 괜찮으며, 때론 미뤄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 책은 자존감 낮은 날, 무기력한 날,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은 날 그저 옆에 있어주는 사람 같은 책이다.

마무리하며

『오늘도 미루기를 잘했습니다』는 제목 그대로, 미룬 하루조차도 잘 살아낸 하루라고 말해준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오늘 하루, 충분히 잘 버티고 있는 중이다.

무엇을 했느냐보다 어떻게 견뎠느냐가 더 중요한 날이 있다. 이 책은 그런 날의 당신에게, 조용히 말을 건넨다.

“오늘도 미뤘지만, 괜찮아요.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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