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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작가의 "이대로 괜찮은 하루 "리뷰

by 지아해피 2025.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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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괜찮은 하루』 리뷰 – 조용히, 따뜻하게 나를 안아주는 글

저자: 이기주 | 출판사: 말글터

“어쩌면 지금 이대로의 하루가 충분히 괜찮을 수도 있다.”

감정의 속도를 늦추는 문장들

『말의 품격』, 『언어의 온도』 등으로 잘 알려진 이기주 작가가 이번에는 우리 일상의 조용한 순간들을 담아낸 에세이로 돌아왔다. 『이대로 괜찮은 하루』는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괜찮아, 오늘도 잘 버텼어”라고 말해줄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하는 책이다.

책 속 문장들은 거창한 철학이나 인생론이 아니다. 오히려 매우 소소한 순간들, 예컨대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창밖을 바라보다 느낀 평온함, 친구와 주고받은 말 한마디 같은 일상의 조각들이다. 하지만 바로 그 작고 사소한 감정들이 삶을 지탱하는 큰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작가는 잔잔히 들려준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

우리는 늘 괜찮은 척 살아간다. 상처받아도 괜찮은 얼굴을 하고, 피곤해도 “잘 지내요”라고 답한다. 작가는 이러한 우리에게 ‘진짜 괜찮은 하루’는 반드시 웃고 활기차고 완벽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도, 그냥 숨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라고.

책 속 한 구절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하루에도 몇 번씩 흔들리며 살아간다. 흔들리기 때문에 인간이다.” 완벽하지 않은 나를 자책하기보다는, 오늘 하루를 살아낸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단어 하나하나에 묻어나는 따뜻함

이기주 작가의 글은 언제나 언어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진다. 『이대로 괜찮은 하루』에서도 마찬가지다. 단어를 곱씹는 작가 특유의 문체는 마치 누군가 내 옆에 앉아 조용히 말을 건네는 것처럼 다정하다. 문장은 짧지만 여운이 길고, 단어 하나에도 정성이 묻어난다.

예를 들어 ‘머뭇거림’이라는 단어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쓴다. “머뭇거린다는 건 마음속에 갈등이 있다는 증거다.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만큼, 그 선택에 진심이 담겨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사소한 단어에서 철학적 깊이를 길어내는 능력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문장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시간

책을 읽다 보면 자주 멈춰 서게 된다. 페이지를 넘기기보다는 문장을 오래 바라보고 싶어진다. “이건 마치 나를 위한 말 같아”라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것이 작가의 글이 지닌 힘이다. 독자의 감정을 정확히 건드리는 표현력, 그리고 그 감정을 해치지 않는 따스함이 공존한다.

때로는 삶이 무거워서 책 한 권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그런 순간에 『이대로 괜찮은 하루』는 짧고 부드러운 글로 다가와 독서의 장벽을 낮춰준다. 한두 쪽만 읽어도 마음이 정돈되는 느낌, 그게 바로 이 책의 치유력이다.

누구에게 추천할까?

이 책은 특별히 어떤 독자층을 타깃으로 하지 않는다. 누구나 읽을 수 있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이야기다. 그중에서도 아래와 같은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 하루하루 버텨내는 삶이 버겁게 느껴지는 사람
  • 최근 이유 없이 마음이 허전하고 공허한 사람
  •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은 사람
  • 조용히 감정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

이 책은 당신의 마음을 억지로 위로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당신이 편안해질 때까지, 곁에 조용히 머물러준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위로받는다.

책을 덮고 나서

『이대로 괜찮은 하루』는 독특한 전개도, 극적인 이야기 구조도 없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일상의 감정들은 독자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감정의 온기’ 같은 것이다.

책을 덮고 나서 괜히 눈물이 맺혔다. 특별히 슬픈 이야기를 본 것도 아닌데, 그저 마음 깊숙한 곳을 톡 건드리는 문장 하나 때문이었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충분히 잘 살고 있다. 누군가의 기준에 미치지 못해도,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냈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다.

마지막 한 줄

“오늘 하루를 살아낸 당신,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습니다.”

『이대로 괜찮은 하루』는 말없이 다정한 손길처럼 우리를 감싼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 이대로의 오늘이, 이대로의 당신이 괜찮다고 책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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