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 - 어쩌면, 우리는 계속 괜찮아지는 중입니다
“별일 없이 살아가는 하루가 가끔 너무 시시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밥을 먹고, 스마트폰을 보다 잠드는 하루. 딱히 나쁜 일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좋은 일도 없었던 평범한 날들. 그런 날들이 계속되면 가끔은 스스로가 투명해지는 기분이 들곤 한다.
그러다 만난 책이 있다. 바로 하완 작가의 『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 제목부터 이상하게 마음에 위로를 던진다. 그래, 이런 시기엔 그냥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 아닐까? 별일 없이 지나는 오늘이, 어쩌면 좋은 일이 오기 직전일지도 모른다고.
웃프고, 공감되고, 위로되는 글들
책을 펼치면 하완 작가 특유의 ‘웃픈’ 감성이 페이지마다 묻어난다. 가볍게 시작하는 이야기 속에 문득 깊은 공감이 들어 있다. 한순간 피식 웃다가도, ‘아… 나도 그랬는데’ 싶은 순간이 따라온다. 그가 털어놓는 삶의 허무함, 실패담, 무기력함은 모두 우리 각자가 겪고 있는 삶의 한 조각 같아 낯설지 않다.
“무기력한 날이 왔다고 해서, 내가 무능력한 사람은 아니다.”
이 문장을 읽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요즘 내 모습과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괜히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걸로 또 스스로를 탓하게 되고.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그런 날도 괜찮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나도 사랑받아야 한다고.
‘나답게 사는 것’의 위대함
하완 작가는 말한다. 우리는 너무 자주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맞춰 살려고 애쓴다고. 정답을 따르기보다, 그냥 나답게 사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책 속에는 그가 ‘나로 사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흔들리고, 결심하고, 또 넘어지는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누군가는 말한다.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고. 맞다. 그래서 더 공감이 된다. 이 책은 이상적인 인생을 말하지 않는다. 거창한 교훈도 없다. 그저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작가가, 나와 똑같이 흔들리는 한 사람으로서, 자신에게 건네는 말들을 담고 있을 뿐이다.
“인생은 한 편의 시트콤이니까,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운다.”
읽는 내내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모두가 인생이라는 드라마 속에서 저마다의 ‘웃픈 회차’를 연기하고 있는 거다. 나는 지금 내 인생의 어떤 회차를 보내고 있을까.
작지만 확실한 ‘삶의 리듬’을 되찾는 글
『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는 짧은 글과 그림, 그리고 작가의 경험담이 한 편의 에세이처럼 흘러간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지금 내 마음과 비슷한 대목이 있다. 이 책은 복잡한 설명 없이 ‘가볍게 읽히지만 묵직하게 남는’ 글들로 가득하다.
책 속의 글들은 이렇게 묻는다. “요즘 너는 너에게 친절하니?” “지금 하고 있는 일, 진짜 네가 원하는 거니?” “잘 버틴 너에게 스스로 고맙다고 말해봤니?”
이 질문들이 나를 향한 대답을 멈추지 않게 만든다. 바쁘다는 이유로 외면했던 진짜 감정들이 천천히 올라온다. 그리고 생각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나를 위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하고.
무기력한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요즘처럼 무기력한 하루가 계속될 때, 이 책은 ‘거창한 해결책’ 대신 ‘작은 숨구멍’이 되어준다. 내가 왜 지치는지, 왜 매일 똑같은 고민을 반복하는지, 왜 혼자라고 느끼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확실한 해답을 주지는 않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삶은 언제나 확신보다는 **애매함 속에서 버티는 일**이라는 것을. 그러니까 때로는, 그냥 이렇게 말해주면 되는 거다.
“요즘 유난히 일이 꼬이는 건, 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
책장을 덮고, 나에게 쓰는 편지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내게 짧은 편지를 써봤다. 아주 조용한 밤, 스스로를 위로할 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수고했어. 참 애썼고, 충분히 잘했어. 실수해도 괜찮고, 멈춰도 괜찮아. 어쩌면 지금의 고요는, 다가올 좋은 날의 전조일지 몰라.”
『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는 그런 문장을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지친 하루 끝에, 나를 꼭 안아주고 싶을 때, 이 책이 그 품이 되어준다.
📌 마무리하며 – 작지만 단단한 위로한 줄
- “지금 상황이 조금 힘들어도, 결국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은 그냥 쉬어갈 타이밍일 뿐이다.”
- “가장 큰 변화는, 아주 사소한 결심에서 시작된다.”
하완 작가의 글은 마치 오랜 친구가 조용히 말 걸어주는 느낌이다. 지나치게 멋 내지도,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지만 오래 남는다. 무기력한 당신에게 이 책은 분명히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책 정보: 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 / 하완 / 304쪽 / 위즈덤하우스
추천 대상: 지친 직장인,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아 고민하는 청춘, 위로가 필요한 모든 성인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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