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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by 지아해피 2025. 5. 17.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는 무조건 열심히 살아야만 의미 있다고 여겨지는 시대에, 덜 애써도 괜찮다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감성 에세이입니다. 작가 김수현은 '오늘도 애쓰며 살아내는 사람들'에게, 더 잘하지 않아도, 더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마음을 어루만지는 글을 넘어, 자기 수용, 감정 회복, 인간관계의 거리두기 등 정서적 회복의 근본적인 방향을 제시합니다. 매일 조금씩 무너지는 나를 다시 세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조용한 쉼표가 되어줍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허락하는 연습, 자기 수용

책의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분위기는 강요가 아닌 수용입니다. 작가는 독자에게 “지금 당신, 충분히 괜찮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수없이 비교당하며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더 빠르게 달리고, 누군가는 더 많이 이룬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다 보면, 지금의 나에게 만족하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김수현 작가는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

자기 수용은 단순히 자신을 방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변화나 성장보다 더 어렵고 섬세한 감정입니다. 자신이 부족해 보일 때, 실패했을 때, 남들보다 뒤처졌을 때조차도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입니다. 작가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허락해야 진짜 변화도 시작된다고 강조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무기력할 때도 괜찮으며, 성취가 없어도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자기계발서들은 ‘더 나아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정반대입니다. '멈춰도 된다', '쉬어도 괜찮다', '애쓰지 않아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 메시지는 의외로 낯설고, 그래서 더 위로가 됩니다. ‘열심히’ 살아야만 가치가 있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이 책은 진심으로 말합니다. “지금도,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흐르게 하는 태도

감정은 자연스럽게 흘러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감정을 너무 자주 억눌러 왔습니다. 아프다는 말을 꺼내면 약해 보일까봐 참고, 화가 나도 좋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억제하고, 눈물이 나도 참습니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는 이런 우리의 태도에 조용히 질문을 던집니다. “왜 우리는 언제나 괜찮은 척해야 할까요?”

작가는 말합니다. “괜찮지 않은 날에는 괜찮지 않다고 말해야 해요.” 감정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습니다.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그저 미루는 것일 뿐, 언젠가는 더 커져서 돌아옵니다. 이 책은 감정을 감추는 법이 아닌, 들여다보는 법을 알려줍니다. 슬플 땐 울고, 지칠 땐 멈추고, 무기력할 땐 그냥 그 상태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오히려 우리를 회복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버텨낸 당신, 참 잘했어요.” 이 문장은 책 곳곳에 반복되는 메시지입니다. 타인이 알아주지 않아도, 세상이 인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내 마음의 언어를 들어주고, 감정을 허락해 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위로받을 수 있습니다. 감정은 약함이 아닙니다.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건,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좋은 사람보다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한 거리 두기

우리는 자주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무리합니다. 상대방이 불편할까 봐 말하지 못하고, 거절하지 못하고, 항상 맞춰주려 애씁니다. 그러다 보면 관계는 지속되지만, 나 자신은 점점 사라집니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는 말합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 하지 말고,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세요.”

작가는 인간관계에서 '경계 설정'이 필수라고 강조합니다. 불편한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반드시 미덕은 아닙니다. 때로는 거리를 두는 것이, 침묵하는 것보다 더 건강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관계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거절하는 법,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 가까운 사이에서도 나만의 공간을 지키는 법 등 우리가 배운 적 없는 감정 기술을 조용히 전수해 줍니다.

“좋은 관계는 서로의 에너지를 소모시키지 않습니다. 가까워도 편안하고, 멀어도 존중할 수 있어야 진짜입니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다시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나를 잃지 않으면서도 누군가와 연결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관계의 본질입니다.

결론 – 덜 애쓰는 연습이 결국 나를 살린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는 단순한 힐링 에세이가 아닙니다. 삶의 속도와 방향을 되짚어보게 만드는 철학적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삶은 누구의 기준에 맞춰 흘러가고 있는가? 나는 왜 그토록 열심히 살아야만 한다고 믿고 있었는가? 이 책은 그렇게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그 답은 늘 같은 곳으로 향합니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 우리는 더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누구보다 나 자신을 먼저 돌보아야 합니다. 더 이상 참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누군가의 기대에 얽매이지 않아도 됩니다. 이 책은 그동안 너무 많이 참고, 너무 많이 애쓰며 살아온 당신에게 조용히 속삭입니다.

“이제는 당신을 위해 살아도 돼요.” 그 한 문장이 전하는 힘은 생각보다 큽니다. 이 책은 그저 글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마음을 치유하는 온기 있는 문장이 되어 우리 곁에 머뭅니다. 힘든 하루 끝,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털어놓고 싶을 때, 이 책을 한 장씩 넘겨보세요. 당신의 마음은 이미 충분히, 위로받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