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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철학자 독서 리뷰 - 철학이 전하는 작고 단단한 행복

by 지아해피 2025. 6. 3.

 

"행복한 철학자 "독서 리뷰

철학이라는 낯선 이름이 건네는 가장 따뜻한 말

“철학”이라는 단어 앞에서 우리는 종종 멈칫하게 됩니다. 어렵고, 딱딱하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학문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행복한 철학자』는 이런 고정관념을 조용히 뒤흔듭니다. 이 책은 철학을 삶과 동떨어진 이론이 아닌, 우리의 일상에 뿌리내린 따뜻한 사유로 풀어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마치 인생의 복잡한 질문에 조곤조곤 답해주는 친구를 만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저자는 철학이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는 학문이며, 행복이란 질문에 철학은 늘 곁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행복한 철학자』는 철학자들의 명언이나 이론이 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로, 철학을 우리 삶 안으로 초대합니다.

철학은 사색이 아니라 삶의 도구다

이 책은 철학이란 ‘생각하는 습관’이라고 말합니다. 복잡한 삶 속에서 우리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 그것이 바로 철학의 시작이라는 거죠. ‘왜 살아야 하지?’, ‘나는 누구일까?’, ‘무엇이 진짜 행복일까?’ 이런 고민들이야말로 가장 근본적이고도 개인적인 철학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질문들에 철학자들이 남긴 말들을 빌려 하나씩 대답합니다. 예를 들어, 에픽테토스의 말처럼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라고 하며, 우리가 삶에서 내려놓아야 할 집착을 이야기하고,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기 자신의 중심으로 삶을 옮기라고 말해줍니다.

행복에 대해 다시 묻는 시간

『행복한 철학자』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행복’이라는 단어를 중심에 두고 전개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행복은 느껴야 할 감정이 아니라, 훈련해야 할 태도다.” 이 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는 행복을 늘 조건으로 생각하곤 하죠. 돈이 많아지면, 시간이 생기면, 누군가 나를 사랑해 주면. 그런데 이 책은 말합니다. “지금 여기서 행복할 수 없다면, 어디에서도 행복할 수 없다.”

철학자 스피노자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그는 기쁨을 통해 인간이 진정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고통을 억제하려 하지 말고, 기쁨을 키워야 한다는 이 철학은, 부정적인 감정에 집중하는 현대인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삶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꾸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관점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문제 해결’ 중심의 사고방식이었다면, 이제는 ‘현상을 이해’하는 태도로 변해가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철학자들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그 상황 자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를 고민했듯, 나 또한 삶의 사건들을 덜 힘겹게 받아들이게 되었죠.

책 속 한 문장에서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누구나 하루에 수십 번씩 철학적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다만 그것을 철학이라고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이 말은 일상 속 수많은 순간들이 이미 철학의 연속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쉽고 따뜻하게, 철학에 다가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쉽다’는 점입니다. 어려운 철학 용어나 고전 해석 없이, 우리 삶과 연결된 질문과 사례로 철학을 소개합니다. 회사에서 상사에게 상처받은 하루, 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낀 순간,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날. 그런 순간들을 철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이 생각보다 위로가 됩니다.

예컨대 “왜 나는 항상 남과 비교하게 될까?”라는 질문 앞에서, 작가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끌어옵니다. 그리고 비교는 욕망의 그림자이며, 본래 우리는 스스로에게 충분한 존재라는 철학적 통찰을 이야기합니다. 글 하나하나가 어떤 처방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상담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내 안의 철학자를 깨우는 책

『행복한 철학자』를 다 읽고 난 뒤, 나는 철학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멀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주 사적인 감정들과 가까이 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 책은 우리 안의 ‘작은 철학자’를 깨워줍니다. 질문하고, 사유하고, 이해하고, 무엇보다 나를 받아들이는 것.

저자가 강조하는 철학은 ‘실천 철학’입니다. 앎에서 그치지 않고, 삶에서 적용할 수 있는 철학. 그렇기에 『행복한 철학자』는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문장들이 많습니다.

추천 대상

- 철학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
- 삶의 방향성을 잃은 채 방황하는 사람
- 조용히 스스로와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
- 이론보다 실천 가능한 지혜를 원했던 사람

이 책은 누구든, 언제든 읽을 수 있습니다. 독서 경험이 많지 않아도, 철학에 관심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행복한 철학자』는 독자를 철학 앞에 앉히지 않고, 철학을 독자 옆에 앉혀줍니다.

마무리하며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 이 질문은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철학자』는 이렇게 답합니다. “당신은 이미 질문을 던진 순간부터,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한 문장이 얼마나 따뜻하고,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삶이 흔들릴 때, 마음이 조급할 때, 누군가와의 관계가 어렵게 느껴질 때. 이 책은 아주 작은 질문 하나로 나를 다시 붙잡아줍니다. 그리고 철학이란 결국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살아가는 연습이라는 것을 조용히 알려줍니다.